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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 및 반도체업계가 해외 업체와의 '기술 특허 분쟁'을 '크로스-라이센스(특허 상호 실시 허락)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는 일본 후지쯔와의 PDP 특허 분쟁의 해결 방법을 '양사가 보유중인 특허 기술을 향후 5년간 상호 사용하기로 하는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결했다.
이는 후지쯔의 PDP관련 원천 기술을 인정하면서도 일본 후지쯔에 자사의 PDP관련 기술을 인정하도록 함으로써 소모적인 법정 소송을 줄임으로써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PDP산업에서 동반자적인 관계로의 정립을 유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순경 미국의 가디언 인더스트리사와 능동형(AM) LCD 특허와 관련된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양사간 특허 분쟁을 종식시켰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 역시 지난해 가디언측과 LCD 관련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특허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도시바의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핵심기술 사용과 관련해서도 크로스 라이센스와 유사특허를 통해 기술사용료(로열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크로스 라이센스는 특허를 가진 업체끼리 연합해 라이센스를 맺은 뒤 서로 가진 특허 및 로얄티를 공유하고 신규 업체의 진출을 막는 방법을 통해 특허 소송에 대처한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발 업체가 후발업체에 특허소송을 제기할 경우 후발업체 2~3개사가 연합해 선발업체가 사용중인 자신들의 특허를 상대로 특허사용료를 내라고 역공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크로스 라이센스를 통해 특허 분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국과 대만,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기존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의 특허를 응용해 다른 특허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후발업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첨단 기술을 무기로 원천기술을 무력화 시키는 크로스라이센스 체결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 5월 중순 반도체의 해외 특허 분쟁과 관련 "D램의 특허 문제는 이미 타결된 상태"라며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샅샅이 검토하고 있으며, 크로스 라이센스를 통해 100% 특허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512Mb 낸드 플래시메모리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낸드 플래시메모리 양산에 돌입한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자체 기술 뿐 아니라 크로스 라이센스 등을 확대해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특허분쟁을 예방하겠다는 전략이다.
(주 : 단 크로스라이센스에 의한 해결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원천특허에 대한 많은 개량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특허분쟁의 해결 방법을 위한 크로스라이센스를 위한 특허권의 확보가 선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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