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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정부 "一國一社 만 이름허용" 유감 표명
유(乳)제품 40년 맞수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불가리스 vs 불가리아` 상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불가리아 정부까지 이에 가세, 양사의 싸움이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25일 오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국 국영기업인 LB불가리쿰이 매일유업과 20년 동안 유산균 수급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전하면서 남양유업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사보프 대사는 "남양유업이 사용하고 있는 `불가리스` 상표는 유산균 원산지를 불가리아로 오인하게 하므로 명백한 잘못"이라며 "불가리아 정부는 LB불가리쿰 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1국(國) 1사(社)에만 `불가리아` 이름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보프 대사의 공식 발표에 앞서 LB불가리쿰 사의 운영주체인 불가리아 경제부도 이미 남양유업에 항의 공문을 보낸 데다 앞으로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남양-매일 양사의 싸움이 외교문제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남양 측은 이와 관련, "`불가리스` 이름짓기는 89년부터 시작됐고 당시 유산균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라는 데서 일부 연원한 것"이라며 "당시 불가리아라는 나라명은 고려하지 않았고 그것과는 관계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양은 현재 독일산 원균을 사용하고 있다.
남양 측은 이어 "상표권 분쟁은 법정에서 가려질 일인데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리아 정부가 기자회견을 자청, 한쪽을 편드는 입장에 서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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