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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다이오드(LED) 전문 중소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www.seoulsemicon.co.kr 대표 이정훈)가 국내외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술 견제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대만의 대표적인 LED패키징업체인 라이트-온 테크놀로지, 에버라이트사에 자사의 백색 LED 기술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특허 침해 경고장을 발송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백색 LED 패키징 제조 과정에서 형광체(포스포) 믹싱방법 등 자사의 고유한 특허내용을 이들 업체가 무단 침해한 것으로 사료돼, 이들에게 특허권 침해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발송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일부 언론이 지적한 특허 소송 제기는 사실무근이나, 앞으로 이들 업체의 시정이 없을 경우, 법적 검토를 거쳐 침해 소송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혀, 추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백색 LED 분야 최다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니치아화학이 대만 및 국내 주요 LED업체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를 주장하고, 일부 대만 업체를 표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바 있지만, 국내 벤처기업이 해외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 경고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서울반도체는 국내 LED 패키징 경쟁사인 S사와 L사, 그리고 이들 회사로 전직한 전 서울반도체 직원들을 겨냥해 `영업비밀 및 기술 유출' 혐의로 잇따라 형사 고소해, 주변 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서울반도체의 이같은 행보는 니치아 등 해외 선진 업체와의 `특허 분쟁'에 자칫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 아직까지 국내 경쟁업체끼리도 함부로 특허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있는 현 시장 정세와는 크게 동떨어진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한 국내업체들은 해당 회사로 이직한 직원들에 의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소송이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고, 대만업체들의 대한 경고장도 비공개적으로 진행했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업계에선 서울반도체가 최대 전략 품목인 백색 LED부문에서 국내외 대기업 및 후발 경쟁사들에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적잖은 위기감이 발동, 적극적인 기술 견제책을 구사함으로써 이들의 추격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서울반도체와 법정 소송중인 S사와 L사도 공교롭게 백색 LED 및 7컬러 LED 등의 사업 부문에서 이 회사의 주 거래선인 삼성전자 물량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삼성전기의 OEM 회사들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인 삼성전기를 직접 견제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특히 이번에 대만 업체들에게 `특허권 침해'를 경고한 행위 자체도 해외 경쟁사들에게 적잖은 `위협'을 하는 동시에 고객사들에게는 나름대로 독자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양수겸장의 카드'라는 것.
여기엔 지난해 말 백색 LED구조 및 형성방법에 대한 독자 특허권을 확보한 서울반도체가 해외 선진 업체들의 특허공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초부터 각종 IR행사 등에서 `특허에 대한 완벽 대응력'을 유독 강조해왔다.
전반적인 LED 시장이 단가하락으로 채산성 악화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반도체의 강도 높은 기술 견제책이 시장에서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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