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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와 포휴먼의 자회사 FH가 9년전 공동개발을 추진했던 기술을 놓고 특허 분쟁과 주식 가압류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에넥스는 포휴먼을 상대로 가압류된 주식을 임의로 교부했다는 내용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에넥스의 주장은 자신들이 가압류하고 있는 포휴먼 주식을 FH가 매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 에넥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26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이 에넥스가 포휴먼을 상대로 신청한 'FH 및 이용희의 포휴먼 소유주식 약 320만주에 대한 가압류'를 결정했다.
이후 포휴먼은 지난달 30일 자회사 FH가 보유하고 있는 포휴먼 주식 50만주를 주당 3만3000원에 삼성투자신탁운용에게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에넥스는 이에 대해 포휴먼이 가압류된 주식을 임의로 FH에게 교부한 것으로, 포휴먼은 법원의 결정을 위반한 불법행위를 저질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휴먼과 삼성투신에 이를 통지하고, 손배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휴먼과 FH, 대표이사인 이용희 사장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FH가 처분한 주식 50만주는 법원이 주식 교부 중지를 결정하기 전에 이미 보호예수상태에서 해지돼 인출된 주식이라는 것. 즉 가압류 대상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용희 사장은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된 주식이었고, 교부 중지권 요청전에 이미 FH에게 교부된 주식이기 때문에 포휴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넥스의 소송 청구 금액은 25억원으로 만에 하나 에넥스가 모두 승소를 한다고 해도 포휴먼의 시가를 감안하면 7만주 정도면 충분하다"며 "그런데 액면가인 500원으로 산정해 320만주 전부를 가압류한 것도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포휴먼과 FH측은 결론나지 않고 소송이 진행중인 사안을 언론을 통해 사실과 달리 허위 과장 발표해, 포휴먼의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법적으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이번 주식 가압류건은 에넥스가 FH와 이용희 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특허권 명의이전과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관련된 것이다. 본안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기 전에 에넥스가 포휴먼 주식을 가압류한 것.
에넥스는 원론단계에 있던 자동차 유해가스 저감장치기술인 LEGR 원천기술과 관련해 이 사장과 동업하기로 합의하고 1998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 약 60억원의 연구개발비와 사업자금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H와 이 사장이 에넥스의 연구개발 자금으로 개발된 LEGR 기술을 그대로 응용한 기술을 마치 다른 기술인 것처럼 가장해 삼성전자와 공동명의로 특허등록하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부당이익을 챙겼다는게 에넥스측의 주장이다.
반면 FH는 자신들이 상용화한 기술이 에넥스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사장은 "에넥스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기술은 '레이저와 전자빔을 이용한 공법(LEGR)' 뿐"이라며 "현재 사업중인 기술은 '반도체 제조에서 발생되는 함불소 화합물 처리 기술 및 스크린 플레이트 공법'으로 그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LEGR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과거 계약을 맺었지만 개발 과정 중 이견이 생겨 연구 개발비 지급이 중단돼 개발은 종료됐고, 계약도 해지된 상태"라며 "에넥스의 연구 개발비 반환 요청에 따라 일부는 정산하고 남은 약 11억원에 대해서는 개발중단 귀책사유에 따라 반환이 보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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